다니던 회사가 갑자기 폐업했다, 이유는 코로나라니! 본문
스타트업 기업에 다니고 있었는데 회사가 갑자기 망해버렸다. 지금 코로나라 힘든거는 알고 있는데 이렇게 갑자기 다니던 회사가 파업을 해버리다니. 코로나가 정말 사람 뿐만 아니라 회사까지 잡는구나. 실제로 뉴스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코로나때문에 휘청휘청해서 현재도 여러 기업이 줄도산 중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일단 실업급여라는 건 알아봤는데 나는 해당이 안 된다고 한다. 왜냐면 4개월 정도 다녔고 이제 막 수습이 끝나려던 참이어서...
실업급여는 고용보험가입자가 최종이직일 전 18개월간 피보험단위기간(보수를 지급받은 일수이며, 무급휴(무)일은 미포함)이 180일이상 충족하고 최종 사업장의 퇴사사유가 사업장 권고사직, 해고 등 비자발적인 퇴사(본인의 중대한 귀책사유 제외)이거나 또는 정당한 사유가 있는 자발적 퇴사 등 수급요건을 갖추고 재취업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대하여 노력하는 경우 실업급여가 지급됩니다.
출처:고용노동부 홈페이지
라고 나와있어서 난 해당이 안되는 것이다.. 쩝
나는 홍대주변의 회사를 다녔다. 이렇게 번화가에 사람이 없는것도 난 처음 보았다. 어떻게 차가 이렇게 없지? 외국인이 항상 들끓었던 홍대였는데 사람도, 인파도 없는 고요함만이 감돈다. 가끔 빈 거리에 차가 지나갈 뿐 ...
공교롭게도 수습기간에 망한 이 회사는 무려 내 인생 첫직장이었다. 첫직장이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그것도 코로나때문에!! 단기간에 끝나버릴 줄 알았던 코로나는 장기화되고 작은 기업은 문을 닫는 일이 비일비재해졌으며 결론적으로 나도 이렇게 잘려버렸네.
회사가 폐업해도 이게 나의 첫직장이었어서 실업급여는 받지도 못하고 그냥 졸지에 백수가 되어버렸다. 그동안 월급 타서 신나서 많이 써버렸는데 더 절약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회사 사정이 갑자기 안좋아져서 이렇게 된게 너무 안타깝다.
으! 예상에도 못한 실직자라니. 것도 크리스마스라는 가장 행복한 명절이 있는 12월에... 흔히 영화에서 보는 성냥팔이 소녀나 장발장이 오버랩되는 것 같다. 남일같이만 보였는데 그게 내 처지네.
물론 대표님도 짜증나고 화나시겠지만 일단 난 내처지도 원망스러워서 그분 이야기는 못 들어드릴 것 같다. 왜 회사가 망한다고 미리 말씀 안해주셨을까. 그럼 이직준비라도 미리 했지. 회사가 버티고 버티다가 이렇게 된 걸 내가 눈치없이 몰랐던 것도 멍청해 보이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다른 지인중에 다니던 와중에 회사가 공중분해되어서 월급을 못 받으셨던 분이 있었는데 여긴 돈은 준다고 했지만 그래도 불안한건 어쩔 수가 없다. 오늘 보니 사업자도 폐지가 되어있던 거 같았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면 좋겠다. 나도 다니던 회사가 망하는 것을 직접 겪어보는구나... 이걸 좋다고 해야 하는건지 아닌건지. 항공사 다니는 친구는 비행이 줄었고 경기 타는 직업을 가진 친구는 경기 안타는 직군쪽으로 이직을 했다. 언제 다시 또 여행을 갈 수 있을까? 나는 노동청에 구제신청 안 해도 급여를 받을 수 있겠지?
여러 고민으로 잠이 안 오는 하루다. 거기에 덧대서, 난 이제 뭐 하고 살아야 하나!! 인생 플랜을 다시 짜 봐야겠다. 불황이 얼른 끝나야 나도 먹고 살 텐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