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축의금 먹튀 당하고 친구 관계 정리했던 실제 후기

저는 최근에 최근에 결혼식 축의금 먹튀 당했습니다.
사실 이 친구가 결혼식이 끝나고 연락도 별로 안 하길래 그냥 성별이 다른 친구라 조심하는 건가? 하고 넘기기만 했는데...

아마 여러분도 이런 식으로 친구 관계 정리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 살면서 이렇게 또 인맥을 정리하게 되는군요. 저의 개인적인 결혼식 축의금 먹튀 썰을 서술 해 보겠습니다.

대학시절 먼저 살갑게 말 걸어주던 호쾌한 성격의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카톡이 오더군요....
자주 연락하고 그런 친구는 아니었지만 조모임도 같이 했었고, 여자 소개도 한 적이 있고(물론... 그 여자랑 결혼에 골인한 건 아니었지만...)

여튼 평소에 캠퍼스에서 활짝 웃던 그 아이의 미소를 생각하며 간만의 카톡을 저는 웃으며 받아줬습니다.

근데 좀 이야기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가 곧 결혼을 한다더군요...
카톡으로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던데, 저는 지인 중에서 결혼한 사람이 없어서 아마 처음으로 모바일 청첩장을 받아본 것 같습니다.
20대였고 저보다 어린 동생이 급 결혼한다 하니까 신기했죠.

그 결혼식에, 저는 당시 대학생이었던지라, 공부하며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이어서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직접 못 가서 미안하다고 계좌로 보내준다 하니까 망설임 없이 계좌번호를 카톡으로 찍더군요.
그래서 저는 쌈짓돈으로 축의금을 보냈습니다.
당시 제가 학원 알바를 했었는데, 조교선생님 시급이 6500원이었나....
그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 한 거라 최저시급이 거의 만 원에 육박하는 지금이랑은 정말 다르죠.

20대 중반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갑자기 장가간다는 동생을 저는 한없이, 진심으로 축복했습니다.
시간이 흘렀고 그 친구는 그 친구대로 바쁘게 사나 보다 하고 연락을 잘 안 했습니다.

괜히 결혼했는데 오해 사기도 싫고 말이죠(성별이 다른 아이라...)
하지만 최근 그 아이에게 연락을 해봤습니다. 근래에 친한 지인이, 이성친구랑 깨져서, 안타까운 마음에 소개팅 좀 해주고 싶어서 아는 지인 있냐고 물어본 거죠.
근데 그 톡을 안 읽는 겁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근데 안읽씹 하다가 지금은 파워 카톡 확인했더군요

축의금 받기 전에는 한 달 전에 미리 고지하고 일주일 간격으로 맨날 톡 하던 사람이...
이런 사소한 연락은 무시하는군요.

축의금 먹튀를 할 거면 계좌번호도 보내지 말고 초대도 하지 말았어야지.
내가 그렇게 사소하게 연락한 것도 처참하게 무시할 거면 왜 초대하냐?

진짜 축의금 먹튀 하는 인간들 양심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친구 관계 정리가 이렇게 되는군요.......

조의금이나 축의금 먹튀 하는 사람들의 특징 간단히 생각해봤습니다.

1. 별로 안 친한데 과하게 친한 척을 하고 살갑게 군다

2. 자잘한 과자, 카페 같은 것으로 환심을 사는데 중요한 일의 목전이다 (ex. 결혼식 등)

3. 자기의 미션이 끝나면 연락을 쌩깐다

4. 비슷한 종류의 먹튀도 한다- 먹튀 자매품 ex.
소개팅 먹튀(소개해준 사람이랑 사귀고 쌩깜),
결혼 먹튀(배우자 소개해줬는데 결혼한다고 주선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쌩깜),
학점 먹튀 or 필기 먹튀(학점 잘 받으려고 열공러에게 빌붙고 조모임이나 수업 참여는 안한채 카페 정도만 사다가 필기 등 뽕 뽑을 거 다 뽑고, 점수 나오면 쌩깜),


인간관계나 친구관계 정리하는 게
참 많이 힘들고 지쳤습니다만 이렇게 푼돈으로 인간관계 정리하는 것도 많은 배움을 얻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기당한 건 아니잖아요^^
덕분에 좀 더 사람 보는 안목이 생긴 것 같아서, 그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축의금 먹튀를 당하셨지만,
그래도 이 글에 소소한 위안을 얻고, 공감을 하셨다면, 좋아요 버튼이나 댓글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