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6일 파주 폭설 둘이 맞는 첫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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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 파주 폭설 둘이 맞는 첫눈

바둑이방울 2021. 1. 1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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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흐드러지게 왔던 날의 일기를 써봅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눈을 맞았습니다~!

 

식당에서 가만히 있는데 눈이 흩날리더군요..그리고 계속 펑펑 왔습니다

 

알고보니 기록적인 전국의 폭설이었다고 하네요... 저녁 늦게 와서 집안에만 있어서 망정이지~ 거리엔 눈이 쌓이고 다른 지역에선 사고도 엄청 났다고 하네요..

 

 

 

 

저는 사실 그렇게 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눈이 오면 치우는 기억이 너무 힘들거든요. 치우지 않는 눈..특히 비탈길에서 그 얼음을 밟고 쭈르륵 미끄러져 내려오신 경험이 있나요?

저는그런적이 한번 있거든요.. 그후로 눈은 꼭 치운답니다. 삽으로 치우건 뭘로 치우건 아무튼 꼭 치워요.

쌓인 눈이 발자국으로 겹치고 겹쳐서 얼음이 되어버리면 곤란하거든요.

 

이날은 영하의 날씨에 롱패딩을 입어도 추울 지경이었어요.

그리고 TV뉴스를 보니 바깥에 놔둔 라면도 얼었다고 하더라구요.

눈썹에 눈물에서 나온 수분으로 성에가 끼고, 콧물이 얼고, 머리를 덜 말리고 온 분은 머리가 얼고. 온갖 눈고문을 당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파주 폭설 거리가 추억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거닐었던 아름다운 길이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눈은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주는것 같네요. 특히 '첫눈'이라면 말이죠. 사실 이게 올해 제가 제대로 맞아본 첫눈이었다고 해도 될만큼 1월에 처음 눈이 왔네요.

 

 

크리스마스 전에 눈이 왔을때,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며 온동네를 헤집고 다니던 어린시절 시절이 바로 엊그제 같지만, 이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눈이 오는게 싫어져요.

 

벌써 넘어질 걱정을 하고 힘이 든데, 70~80 노인분들은 얼마나 힘드실까요. 다음에 눈길이 얼어 연로하신 분들이 쩔쩔매신다면 부축해 드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싶네요.

 

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에도, 아이스 커피로 기운을 냈던것도 생각이 나요.

저는 왜이렇게 엉뚱한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맞은 첫눈의 기억 영원히 잊지 않을것이에요.

둘이서 눈을 밟으며 했던 말들, 따뜻한 온기, 같이 먹었던 저녁,

그리고 첫눈과 함께 행복한 기억을 담아 꿀잠까지...

 

날이 개고 밝은 햇살 아래서 본 눈 풍경, 불편하지만 정말 아름답긴 했어요. 그래서 그 느낌에 취해  한 주가 더 빨리 갔던거 같아요. 이번 주의 첫눈과 함께 만든 이야기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2021년 1월의 파주 폭설 가운데 나의 생각을 담아 짧은글. 마쳐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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